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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22 11:01:19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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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옛적, 시나몬이라는 공주가 있었어…」
「…결국 공주는 호랑이와 함께 궁전에서 아주 멀리 떠나버렸지.」
하지만 그 이야기는 너희들의 것이야. 너희의 이야기 속에선 모든 단어에 의미가 있겠지.
너희들의 이야기에서 「궁전」은 시나몬의 인간다운 삶을 구성하는 전부와도 같은 곳이라는 걸 알고 있어.
혈연으로 맺어진 사람, 거대한 집, 상식과 도리. 그리고 왕은 달빛처럼 그녀의 마음속에 숨어있는 염원이었어.
하지만 우리에게 있어 궁전은 궁전일 뿐이고 시나몬은 시나몬, 숲의 왕은 숲의 왕인 것처럼 달빛은 달빛일 뿐이야.
내가 들은 이야기는 시나몬의 이야기와는 전혀 달라.
한 아이가 숲에서 길을 잃었어. 아이는 숲의 왕이 남긴 발자취를 따라 호랑이 화원으로 향했지.
「어흥, 무릇 짐승과 날짐승이라면 내 뱃속을 거쳐 대지로 돌아가지.」
「난 숲의 왕이다. 수많은 생명을 살생했고, 또 수많은 생명을 지켜냈지. 하지만 너같이 작은 인간은 한 번도 먹어본 적이 없다.」
호랑이는 이렇게 말했어. 물론, 아이도 그때는 아직 너희들의 언어를 잊지 않았으니, 왕이 하는 말도 당연히 알아들을 수 없었지.
「어흥」, 아이가 왕의 울음소리를 따라했어.
숲의 왕은 오히려 흥미를 느꼈어. 너희의 일족은 숲의 왕이 입만 열면 보통 나무로 된 집 안으로 도망치곤 했으니까.
짐승들은 바닥에 납작 엎드린 채 꼼짝도 하지 못했고, 날짐승들은 멀리 날아가기 바빴어. 긴 머리깃을 가진 거대한 고양이마저 숲에 숨어버렸지.
「어흥, 버릇없는 녀석이군. 좋다, 그렇다면 내가 직접 숲의 법칙과 언어를 가르쳐주도록 하지.」
「이제부터 넌 내 근신이다. 숲의 궁전은 늘 너에게 열려있을 것이며, 숲의 짐승들도 더 이상 널 해치지 못할 것이다.」
「이 세계는 숲의 꿈일 뿐이라는 걸 기억해라. 언젠간 넌 현실에서 깨어나 끝없는 사냥터에 도착할 것이다.」
「우리의 사냥감이 향하는 곳에 우리도 언젠가 가게 되겠지. 그것만은 절대로 잊지 마라.」
숲의 왕이 나이가 들어 세상을 떠나면 새로운 왕이 그를 대체하지. 너희, 우리, 그리고 숲의 모든 생명도 마찬가지야.
근신은 왕과 함께 늙어가기 전에, 그녀처럼 길을 잃었지만 낙엽 하나 밟지 않고 궁전에 들어온 아이를 만났어.
근신은 모든 걸 그녀에게 가르쳐줬어, 이 이야기가 나에게 전해진 것처럼. 그리고 그 아이도 그다음 아이에게 똑같이 가르쳤지.
어떤 아이는 숲의 수호자가 되어 숲의 언어와 왕국 수호의 사명을 더 많은 사람에게 전했어.
어떤 아이는 다른 사람의 끔찍한 고통을 목격하게 된 후, 삶의 끝에 있는 사냥터와 작별하고 맹수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 사냥꾼이 됐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