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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희귀한 흑암으로 만든 법구. 그 빛으로 영적인 능력을 움직일 수 있다.
원형 모양에 중간에 붉은 달 같은 피빛 옥주가 박혀 있다. 원형이 되었다가 이지러지고 밝아졌다가 어두워진다.

천형산의 우뚝 솟은 산봉우리들은 절벽을 이루고 층암거연은 옥색으로 찬란하게 빛나고 있다. 바위 신이 숨긴 나라의 광산은 풍요롭다.
채굴로 천형산과 주변 땅에는 사통팔달의 광갱과 갱도가 형성됐다. 그 중 깊이 파인 곳은 지구의 중심과 통한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이곳은 고요함을 잃게 됐다. 쿵쿵 거리는 소리와 함께 바위산이 진동하기 시작하면서 동굴도 점점 무너졌다. 
이로 인해 지하 깊은 곳에 재난을 당한 원혼이 묻혀 있었다. 밤이면 알 수 없는 곳에서 들려오는 곡소리가 들렸다.

그러다 어느 날, 경책산에 손님이 찾아왔다.
그는 두루마기를 입고 점잖게 자신을 운유도사라 칭하며 리월 일대에서 운 씨와 한 씨 성을 지닌 사람을 찾았다.
단조 명가 운 씨 가문의 딸 황은 이때 여행 중 경책 산장에 머무르다가, 급히 명장 한무의 아들 책을 불렀다.
도사는 두 사람에게 과거에 운 씨와 한 씨가 천하의 도사들을 위해 좋은 법구를 만들어줬다고 말했다.
리월의 평온은 깨졌다. 도사들은 사람들이 난관을 극복하길 바라며 일부러 혈옥주를 보냈다.

두 사람은 즉각 화로를 열고 흑암 법구를 만들어 혈옥주를 가운데에 박았다.
혈옥주는 지맥을 감지하며 피가 끓어오르 듯 붉은 빛으로 앞으로 벌어질 이상한 현상을 경고하며,
별처럼 산사태와 지진을 피할 수 있게 사람들을 이끌었다. 이 법구는 천형산에 모셔져 있다.
마침내 대지는 평온을 되찾고, 흑암 옥주도 지구의 중심이 안정을 찾은 것처럼 홀연히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