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4-24 14:49:08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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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intext

와타츠미의 명장 「우미고젠」의 치도, 그 검날은 해연의 빛이 흐르고 있다
과거 그가 나루카미의 수군을 두렵게 했던 사실들은 섬의 노래에 의해 유구히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쌍둥이 와타츠미 무녀가 흥얼거리는 고래의 노래는 과거 파도를 타고 섬 주민들의 꿈에 흘러 들어갔다
모든 와타츠미의 용사들은 희망과 투지를 쌍둥이 무녀에게 의탁했다
선봉이 높이 치켜든, 물보라처럼 흰 나가마키는 다른 섬들을 향해 앞으로 나아가라고 외치고 있다
하지만 와타츠미 신과 그 휘하의 별의 빛은 결국은 번개의 빛에 비할 수가 없었다…
모운은 결국 칠흑같이 어두운 까마귀의 깃털에 파묻혔고, 그녀들과 함께 노래 부르던 거대한 고래와 더불어 바닷속에 가라앉게 되었다
아이처럼 집요하던 선봉 번왕은 대지의 틈새 속으로 사라져버렸다
「우미고젠」은 그렇게 파도 속에서 소멸해 열도에 전해 내려오는 전설이 되어버렸다
전우의 시체를 되찾기 위해 혈혈단신으로 텐구의 진영에 쳐들어간 그녀가 끝까지 싸우다가 전사했다는 설도,
그녀가 이름을 숨기고 기함을 조종해 세계의 가장자리에 있는 암해로 출항했다는 설도…
그녀가 이 세상에서 큰 파문을 일으켰다는 사실을 증명할 수 있는 건, 유일하게 남아있는, 여전히 예리한 치도뿐이었다
바다에 여전히 파도가 일렁이는 한, 그 노래의 기억 또한 계속해서 전해질 것이다
전설에 따르면, 소라, 그리고 깊은 바다에 침몰한 거대한 고래의 배 안에서는 여전히 노래의 메아리가 들리고 있다고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