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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28 14:03:10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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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홍색의 오래된 절벽에도 화사한 꽃이 핀 적이 있었다.
검은 피가 흐르던 과거에도, 한 치의 오물도 묻지 않았었다.
귀신 잡는 천암군, 드높은 위상은 변치 않는다. 그 상대가 칠흑의 요마라 해도 마찬가지다.
침묵하는 산의 주민들과 철과 같은 색의 밝은 달이 그들에게 고요한 진지를 만들어 주었다.
「절벽과 유리 모래의 딸아이여, 나를 위해 눈물 흘리지는 말거라」
「나는 천형의 그늘에서 태어나 암왕제군의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싸운다」
「네 팔의 야차에게 목숨을 믿고 맡기고, 모두가 모인 빛나는 곳으로 나아간다」
「칠흑 같은 동굴의 어두운 그림자의 길과 험한 암궁 위에 떠 있는 수정석」
「심연에서 솟아오르는 더러운 조류와 산 밑에서 움직이는 비틀린 요마」
「수많은 공포와 불가사의한 일들도 날 두렵게 만들지는 못한다」
밤바람이 천암군 병사의 말을 끊었고, 그는 끝내 작별의 말을 꺼내지 못했다.
산의 주민의 딸에게 남긴 이 작은 꽃만이 망각의 기념으로 남았을 뿐이었다.
「내가 두려워하고 괘념하는 유일한 일은 망각과 상실뿐이다.」
「액운이 나를 이름 없는 땅에 묻어 둔다면 부디 나를 잊지 말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