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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떠돌아다녔던 가부키모노는 이제 더 이상 그것을 떠올리지 않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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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눈을 감으면 타타라스나의 야경과 용광로가 눈에 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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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고 인자한 부관이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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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금장식은 쇼군님이 하사한 신분의 증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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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나 세상을 떠돌아다닐 때 부득이한 경우를 제외하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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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신분을 타인에게 밝혀선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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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직한 메츠케가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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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금장식은 쇼군님이 하사한 신분의 증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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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당신은 사람도 기물도 아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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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이렇게 밖에 처벌할 수 없는 저를 원망하지 마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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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를 버린 가부키모노는 이제 더 이상 그것을 떠올리지 않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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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를 막아도 그때의 폭우와 광풍의 소리가 귓가에 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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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로 가득한 두 눈이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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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금장식은 쇼군님이 하사한 신분의 증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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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사람들을 고통에서 해방시킬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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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민하고 아름다운 무녀가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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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금장식은 쇼군님이 하사한 신분의 증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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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군께선 절대 당신을 포기하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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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최선을 다해 구원할 수 있도록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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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황금색 화살깃은 결국 먼지 속에 파묻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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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이야기도 업화에 불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