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4-24 14:49:08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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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intext

피로 물든 기사는 해와 달, 그리고 별이 보이지 않은 깊은 지하에 발을 들인 후
유일하게 시간을 확인할 수 있는 물건이지만 시간은 결국 그 의미를 잃게 된다.
이건 피로 물든 기사의 마지막 이야기다. 이때부터 그는 세속에서 벗어났다.
피에 물들어 검게 변한 기사는 지상에는 더 이상 자신의 자리가 없다는 걸 깨닫고
멸망된 고대 국가의 깊은 곳에 들어가 마물과 싸우다 죽기로 결정한다.
세계의 끝에서 그는 고대 국가의 종말과 마물의 기원에 대한 이야기를 알게 된다.
「위대한 고대 국가는 불의의 징벌을 받아」
「국민들이 괴물로 변하게 되었다」
「나의 기사도는 이런 불공평함을 용납할 수 없어」
「그 이름이 심연이라면, 나는 심연에 충성을 바칠 것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