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4-24 14:49:08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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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intext

까마귀의 깃털 하나가 우연히 피투성이인 기사에게 달라붙었다.
까마귀는 영민한 새로서 살인을 일삼는 사람을 주인으로 삼아 그와 함께 사냥감을 찾는다.
마지막에 피투성이가 된 기사는 자신의 몸에서 풍기는 피비린내가,
적이 흘린 것인지 아니면 자기가 흘린 것인지 구별할 수조차도 없었다.
그는 마침내 오랜 싸움에서 자신의 기사도가
과거 순백하던 기사를 마물과 같은 악귀로 만들었다는 걸 깨닫게 된다.
그와 함께하는 것은 오직 그의 피 묻은 발자취를 따라다니는 까마귀 무리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