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4-24 14:49:08 +05:30

10 lines
568 B
Plaintext

원래 정교하게 장식된 금은 잔은 과거 영웅의 일대기를 새겨 넣었었다.
이미 굳은 피와 연기에 새까맣게 그을려서 그 정체를 알아볼 수 없다.
마물 사냥꾼 기사는 재앙의 봉화를 따라 전장에 달려가 마물을 처지했지만,
불타고 무너진 가옥에는 구조를 바라는 생존자가 없었다.
실패의 쓴맛을 본 기사는 폐허 속의 그을린 잔을 신물로 삼아,
악한 자를 제거하고 가난한 자를 구제한다는 기사도를 끝까지 관철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