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4-24 14:49:08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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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intext

뇌조를 숭배하는 고대 부족 중
덕망이 높은 샤먼이 쓰던 모자다.
천둥 속에서 높이 나는 새는 자줏빛 번개를 가지고 비와 함께 숲에 강림했다.
우매한 부락은 그의 은혜에 감사하고, 그의 힘을 두려워하여
샤먼을 뽑아 혈제로 보호를 빌며 징벌을 피했다.
뇌조는 결국 마물이기에 인간의 숭배는 부질없는 짓이었다.
사람들은 그걸 전혀 모르고, 여전히 뇌조의 무상함을 하늘의 계시로 여겼다.
그러나 뇌정은 그저 사람들의 생사를 결정짓는 호흡이나 마찬가지였다.
괴조의 눈에는 사람은 그저 짐승과 다르지 않다.
어느 날 맑은 노랫소리가 낮게 울부짖는 소나기를 뚫고 나올 때
하늘의 먹구름을 찢고, 작은 빛을 그에게 전해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