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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던 검투사는 자신의 결말을 맞이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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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내기 적수는 그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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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의 허영심과 자유를 향한 갈망이 해를 맞이한 새벽안개처럼 흩어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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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햇살이 피비린내가 진동하는 구름을 뚫고 고개를 내밀 때 검투사는 하늘을 날고 있는 새를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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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를 얻기까지 단 한 번의 전투만을 남겨뒀던 검투사는 이름 모를 소녀에게 패배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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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중들은 목이 터져라 분노하며 소리쳤지만 승자는 굴욕적인 처형을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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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결국 다른 노예들처럼 패자의 목에 차가운 칼날을 찔러 넣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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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말라가는 상처가 보이지 않은 깃털로 뒤덮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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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사는 마침내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새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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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자유롭게 자라고 새들이 날아다니는 곳을 향해 여정을 떠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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