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4-24 14:49:08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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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intext

불길 속에서 울부짖는 새의 깃털은 불 위를 걷는 자에 의해 뽑혔다.
착용하고 있으면 불속에서 날개를 펼치는 소리가 들리는 것만 같다.
전설 속에는 태어날 때부터 외롭고 불속에서 소리 높이 노래하는 새가 있었다고 한다.
백성들은 그를 토템으로 숭배하고 군주는 이를 고귀한 상징으로 여겼다.
화산 지대의 현자는 그의 깃털을 착용한 채 활활 타오르는 불길 속으로 사라졌다.
고독하게 온 그는 결국 쓸쓸히 떠났고 그 뒤로는 그의 행방은 알 수 없었다.
그 후로, 사람들은 자주 잿더미 바다의 깊은 곳에서 들려오는 노랫소리를 듣게 된다.
하지만 그게 불속을 나는 새의 울음소리인지 불 위를 걷는 현자의 탄식인지 구별할 수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