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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라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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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맛있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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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이 붙은 미앙은 온화하기도 했고 냉담하기도 했다. 그녀는 미르가 만든 호떡을 집어들고 야금야금 먹기 시작했다. 그러다 뜨거워서 귀엽게 혀를 내밀고 숨을 헐떡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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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은 못 받아들이겠어. 시간이 좀 필요해.」 한쪽 눈을 대가로 영이 강림한 상태를 유지하는 미르도 호떡을 집어들었다. 「다시 한번 말해주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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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철은 사실 신극입니다. 평범한 사람이 그걸 부러뜨려 마검 9자루를 만들었지요. 이게 해무 마검입니다. 거기에 저들이 전에 수집한 두 자루를 합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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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당신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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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전에 천제의 딸이었어요. 이름은 잊어버렸어요. 난 심판과 단죄를 관장하죠. 당신들 말로는 형법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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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록사는 제사와 의례를 관장하는 기관이라, 미르는 아버지의 강요로 의식이나 제사에 관해 꿰고 있었다. 거기다 신통력을 많이 접한 터라 미르도 알 건 알았다. 신은 진짜 이름을 들키게 되면 사람의 지시를 받게 된다. 눈앞의 이 여인도 이름을 잊은 게 아닐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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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조정에서는 신소지극을 다시 만들겠다는 뜻인가요?」 미르는 이 가설을 스스로 받아들이며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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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겠어요. 이 몸의 주인은 다른 일에 대해선 전혀 몰라요. 그녀는… 화가 나 있어요. 자신을 증명하고 싶어 하죠.」 미앙은 가슴에 손을 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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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내가 어떤 송신 의식으로 당신을 배웅해야 할까요?」 미르는 붕대 밑의 이미 시력을 잃은 눈을 어루만졌다. 「그럼 내 시력도 돌아오는 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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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이름을 주세요.」 눈앞의 여인이 고개를 들었다. 입가엔 호떡 부스러기가 묻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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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립니까. 문관 전시는 폐하께서 직접 주관하십니다. 외눈이 어떻게 광록사경이 될 수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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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반드시 신극 조각을 모두 수집해야 합니다.」 여인은 말했다. 「그렇지 않으면 이 세상도 잿더미가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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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르는 대답 없이 그저 눈앞의 사람을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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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와 동행할 필요는 없지만, 중생들을 위해서 당신의 눈을 잠시 빌려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