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rror of
https://github.com/Koko-boya/Grasscutter_Resources
synced 2024-01-31 23:23:19 +08:00
24 lines
2.3 KiB
Plaintext
24 lines
2.3 KiB
Plaintext
「민들레야, 민들레야. 바람과 함께 먼 곳으로 날아가렴」
|
|
꼬마 여우는 이렇게 속삭였다.
|
|
그리고 후~하고 민들레 씨앗을 불며 진지하게 말했다.
|
|
「이렇게 되면 선생님의 소원도 바람을 따라 바람의 신의 곁으로 갈 수 있게 될 거예요」
|
|
이때 바람이 일어 수많은 민들레를 날려 보냈다.
|
|
내 꿈과 함께 좋은 곳으로 간 건가?
|
|
|
|
언제쯤의 일이었을까.
|
|
옛날옛적 마을 뒤에 조그마한 숲이 있었다. 숲속은 울창한 나무 천지였다. 숲 가운데는 작은 호수가 있었다.
|
|
호수는 마치 몬드 대성당의 유리처럼 투명하게 반짝거렸다.
|
|
나뭇잎 사이로 새어 나온 햇빛이 수면을 비추면, 마치 부서진 보석이 호수 밑에 잠긴 듯하여 아름답기 그지없었다.
|
|
그날의 날씨는 쌀쌀했다. 난 활을 메고 숲속으로 사냥을 떠났다. 눈부신 호수를 보니 갑자기 옛날에 좋아했던 여자애 생각이 났다.
|
|
그 아이에 대한 기억은 흐릿했지만, 눈동자만큼은 잘게 부서진 보석처럼 반짝일 것 같았다.
|
|
눈부시게 빛나는 호수를 보면서 무언가에 홀린 듯했다. 호수를 따라 산책을 하다 보니 사냥하러 나온 것도 잊어버렸다.
|
|
얼음이 어는 소리에 겨우 정신이 들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호수는 서리꽃 때문에 얼고 있었다. 호수 곁에 있는 흰색 여우의 꼬리도 얼어서 정말 가여워 보였다.
|
|
「물 마실 때 조심하지 않아서, 꼬리가 서리꽃 옆에 있는 물에 빠졌구나」
|
|
서리꽃은 위험한 식물이다. 주의하지 않으면 동상을 입을 수도 있다. 서리꽃을 따려면 조심해야 한다.
|
|
내가 다가가자 여우는 온 힘을 다해 몸부림쳤다. 하지만 몸부림칠 때마다 언 꼬리가 뜯겨 나가는 아픔에 조용히 울부짖었다.
|
|
「이거 이래서는 안 되겠는데」
|
|
난 속으로 생각했다.
|
|
「너무 가여워. 가만히 두면 굶어 죽을게 뻔한데 오늘 수확인 셈치고 집에 데려가자」
|
|
내가 심은 무와 같이 삶아 먹으면 꿀맛이겠지? 고기를 삶을 생각을 하니 온몸에 힘이 솟아오르는 것만 같았고 기분도 좋아졌다.
|
|
그리하여 난 사냥용 활을 꺼내 조심스레 다가갔다.
|
|
「여우야 착하지~ 움직이면 안 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