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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대부분은 그녀의 목소리조차 들어본 적이 없었다. 설령 들었다 하더라도, 그 목소리가 그녀의 것임은 몰랐을 것이다. 견문이 넓지만 언변에 능한 이는 드물며, 진리를 깨우쳤지만 가르침에 능한 이는 드물기 때문이다. 그녀의 의지는 모든 것에 퍼져 있으며 지식처럼 무너뜨릴 수 없다. 세상의 그 누구도 무너뜨릴 수 없는 것들을 파괴할 수 없다. 이 세상에는 존재의 부재도, 부재의 존재도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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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숲은 칠흑 같은 짐승 무리에 의해 뒤집혔고, 고요한 호수에 내려앉은 달빛은 그것이 비추는 꿈처럼 산산이 부서졌다. 끝없는 미궁도 타오르는 불길 속에서 무너졌으며, 짐승들의 군왕은 최후의 단말마를 내질렀다. 그녀는 모든 걸 지키기 위해 쓰러졌다. 하지만 추억 그 자체는 부서지지도, 무너지지도, 죽지도 않은 채 마치 그녀가 남긴 지혜처럼, 불생불멸이자 오래되고 영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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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안내를 따라 꿈나라의 왕녀는 순백의 나뭇가지를 꺾었고, 시들어버린 낙엽 위에 푸른 사냥터를 재건했다. 그리고 그녀가 바라던 소원처럼, 숲의 아이들도 다시금 편안한 잠에 들 수 있었다. 아무리 많은 고난을 겪어도, 사냥꾼은 결국 돌아가는 길을 찾을 수 있다——그녀가 아이들에게, 아이였던 어른들에게 했던 처음이자 마지막 약속이다. 세상에 흩어진 달 가루가 결국 아침이슬처럼 사라진다 할지라도, 기억에 남은 것들, 모든 아름다운 꿈과 그리움은 진주처럼 모래 폭풍에 마모될지언정 끝내 깨끗한 색을 잃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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