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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수첩, 정갈한 글씨체로 이렇게 쓰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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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볼지는 잘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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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잔! 축하합니다! 유서를 발견하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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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근데 이게 축하할 일인가? 누군가 이 글을 발견해 준다면 가장 기쁜 건 저일 테니 제가 축하받아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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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지금 상황을 정리해 보자면, 저는 이 섬에서 모험하다가 이 방에 갇혀 버렸고 나갈 방법을 못 찾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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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은 바닥났지, 방법은 다 써봤지. 망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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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 되니 몬드에 두고 온 제 사랑 린다가 생각나…긴 개뿔. 젠장, 애인이 있었으면 모험가 따위는 안 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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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떠나기 전에 이모가 하신 말씀이 생각나네요. 어릴 때부터 잔병치레도 많이 하는 약골에 머리도 안 좋아서 사기도 쉽게 당하고… 모험가가 되면 아마 언젠가는 외딴 구석에 처박혀서 못 돌아올지도 모른다고 하셨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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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땐 정말 화났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까 이모가 말씀하실 때 비음이 많이 섞이기도 했고, 눈물을 참으면서 하신 말 같아요… 아니면 그 전날 감기에 걸리셨던 걸 수도 있고요.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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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와서 모험가가 된 걸 후회해도 늦은 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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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모험에 대한 동경으로 시작했어요. 그런데 이미 몇 년이 흘렀는데도 그렇다 할 장관을 보지 못했어요. 버는 돈도 겨우겨우 생계를 이어 갈 정도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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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랄까… 모험가가 되고 나서야 현실은 세상 물정 모르던 시절에 꿈꾸던 휘황찬란하고 자유롭고 스릴 넘치는 그런 생활과는 완전히 다르다는 걸 깨달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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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 지름길은 없고 누구나 말하지 못할 아픔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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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라는 말이 나왔으니 말인데… 후회한다고 해도 소용없어요. 어떤 인생을 선택하든 누구나 자신만의 아픔이 있고 아픔이 있기에 저마다의 행복이 있는 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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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저는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어요… 아, 아니다. 너무 추워요. 행복할 수 없는 상황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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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망했네. 의식도 흐려지고 있어요. 아아, 몬드의 달콤달콤 닭고기 스튜가 너무 먹고 싶어요…. 적어도 마지막으로 달콤달콤 닭고기 스튜는 맛보게 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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