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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 할머니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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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센의 집에서 출발해 골목길을 돌다 보면 습한 정원에 도착할 수 있는데 거기가 바로 아메 할머니의 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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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미마저 소리를 멈춘 단아한 정원속 스이킨 동굴의 떨어지는 물방울 소리만 은은히 맴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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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운 산속에서 안개를 비로 만드는 여인은 너구리와 여우의 친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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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우리 요괴들은 인간들과 다르지. 복잡한 고민도 없고 지위나 등급에 따라 나누지도 않아. 하지만 비안개 자욱한 산속에서 속삭이는 아메온나는 늘 많은 존경과 사랑을 수확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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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 후로 다들 대권현 어르신에게 굴복하는 바람에 인간들의 좋은 날이 왔지. 요괴들은 숨어 살지 않으면 퇴치와 진압을 당했어…하여 아메 할머니는 따오기 골목으로 옮기셨어. 나루카미 다이샤의 여우 궁사님은 위로 차원에서 이 저택을 증여하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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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무엇을 잃었고, 어떤 슬픔이 있기에 궁사님이 이토록 신경을 쓰시는 건지 궁금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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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승달이 연못에서 춤추고 있는 정원에서 조금만 머물다 보면 촉촉하고 시원한 밤바람과 함께 그녀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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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합니다,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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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돌아보니 아메온나가 문 옆에 서 있다. 창백한 달빛이 그녀를 비추고 축축하게 젖은 흰색의 긴 옷자락의 광택이 난다. 젊고 호리호리한 몸매와 달리 늙수그레하고 슬픈 기운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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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머리를 숙이고 오센이 준 도롱이를 황급히 그녀에게 바쳤다. 차마 고개를 들어 그녀의 회색 눈을 마주할 자신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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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간에 떠도는 소문에 의하면 슬픔에 가득 찬 아메온나의 두 눈은 익사자의 눈처럼 대리석 잿빛이 선명하다. 이 슬픈 눈을 누가 감히 직시한다면 그는 영원히 이 비안개 속에서 갇혀 길을 잃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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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그저 무료한 전설 이야기일 뿐이다. 하지만「아메온나의 슬픈 두 눈을 직시하면 안 된다」는 요괴들 사이의 무언의 규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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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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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 할머니의 목소리는 한결같이 부드럽고 촉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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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나를 방으로 안내하지도, 이야기를 들려주지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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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나에게 목함을 건네주셨고 나는 그걸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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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 나는 달이 밝을 때 조용히 정원에서 나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