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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아이가 사람의 말을 할 수 있게 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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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조용히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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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녀의 얼굴을 멍하니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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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뒤로 그녀가 뭐라고 했지만 무슨 말인지 듣지 못했다. 장난기 가득한 밤바람이 민들레를 안은 채 그녀의 작은 목소리를 뒤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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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그게 본래 그녀의 말이자 바람과 민들레의 언어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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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나의 얼빠진 모습을 보고는 웃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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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웃는 모습은 아주 아름다웠다. 휘어진 눈동자는 마치 호수에 비치며 흔들리는 두 개의 달처럼 반짝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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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당신은 왜 여우의 요술을 배우고 싶어 하는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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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여우의 변신술을 배우고 싶어. 그러면 새처럼 하늘 높이 날아올라 어디든지 갈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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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이렇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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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 그럼 사냥할 때도 수풀 사이에 몸을 웅크리지 않고 매처럼 자유롭게 하늘을 날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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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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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생각할 때 수중의 민들레가 내 바람을 들은 것처럼 달을 향해 흩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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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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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고개를 살짝 숙이자 검은 폭포같이 긴 머리카락이 하얀 목덜미를 타고 흘러내린다. 창백한 달빛이 머리카락을 비추고 또 하얀 피부에 닿자 밤하늘에 떠 있는 구름의 그림자를 비출 듯이 반짝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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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그녀의 모습을 바라보다 얼굴이 빨개진 채 시선을 살짝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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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는 사람처럼 수치심에 자신의 아름다움을 숨기는 것이 아닌 자유분방한 동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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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보는 것도 처음 만나는 것도 아니지만, 달빛이 그녀의 머리카락을 비출 때마다 나는 얼굴을 붉히고 눈을 돌리지 않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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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고개를 돌려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가볍게 한숨을 내쉬었다. 어딘가 언짢은 눈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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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아무 말도 없이 민들레 바다에 앉아 있었다. 긴 침묵에 그녀를 화나게 한 건 아닐까 하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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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는 은혜를 알아요. 당신의 소원을 이루는 것을 돕기 위해 우리의 변신술을 알려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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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는 고개를 돌려 이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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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빛 눈동자가 달빛 아래 반짝이며 안심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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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화난 게 아니라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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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할 수 없는 이유로 인해 나는 안도에 한숨을 내쉬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