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rror of
https://github.com/Koko-boya/Grasscutter_Resources
synced 2024-01-31 23:23:19 +08:00
44 lines
3.3 KiB
Plaintext
44 lines
3.3 KiB
Plaintext
무지개가 흩어질 때까지 기다린 금칠십이랑은 황산으로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한다.
|
|
이 「황산」은 천제가 도검으로 깎아 만들었다는 전설이 있을만큼 험준하기 그지 없다.
|
|
또한, 황산은 대지의 어머니의 눈물이 스며들어 소금기가 가득하여 풀 한 포기 자랄 수 없다는 소문도 돈다.
|
|
|
|
과거 황산은 금옥 광산으로 유명했으나 한 번의 지진 이후 광산이 무너지며 광부들이 매몰되었다.
|
|
그 뒤론 황산에서 광산 산업을 재건하려고 시도한 이는 아무도 없어 사악한 맹수와 도적들이 동굴 안에 숨어들게 됐다.
|
|
|
|
수많은 맹수와 도적들 사이에 금칠십이랑의 원수가 숨어있다.
|
|
검객은 어깨를 살짝 기울인 채 쩔뚝거렸다. 앞서 도비장주가 남긴 검상이 그를 계속 방해한다.
|
|
|
|
검객은 이 황산의 바위 사이에서 수많은 눈동자가 그를 지켜보며 그의 상처 입은 맹수 같은 기운을 느끼고 있다는 걸 알고 있다.
|
|
피가 낭자했던 기나긴 세월은 금칠십이랑의 감각을 아주 민감하게 만들었다.
|
|
|
|
금칠십이랑은 아무런 생명의 기운도 느껴지지 않는 황산에 천라지망이 펼쳐져 있다는 걸 예감한다.
|
|
어둠 속에 숨어있는 도적들은 그가 협소한 동굴에 발을 들이거나 좁은 바위 사이를 지나거나 혹은 무너진 광산을 지날 때 그를 처리하려고 기다렸다.
|
|
|
|
하지만 현재 표면적으로 볼 때 험준하기 그지없는 황산 자체도 금칠십이랑의 무덤이 되기에 충분했다.
|
|
부상을 입은 검객이 절뚝거리며 절벽 옆으로 나있는 오솔길을 힘겹게 나아갔고 때때로 조약돌이 발길에 치여 절벽 밑으로 떨어졌다.
|
|
|
|
이와 동시에 메말라 죽은 소나무가 있는 절벽 위에서 두 개의 그림자가 이 보잘것없는 나그네를 내려다봤다.
|
|
|
|
「산기슭에 오기 전부터 부상을 입은 상태였으니 험난한 산길에 가만히 놔두기만 해도… 혼자 발을 헛디뎌 심연으로 떨어질 게야」
|
|
뺴빼 마른 할멈이 말했다.
|
|
|
|
그녀가 곁눈질로 째려본다. 파란색의 눈동자 안에 냉혹한 죽음의 기운이 가득하고 바위 사이에 숨어 있는 독사의 이빨처럼 날카롭다.
|
|
|
|
「안 돼!」
|
|
할멈 옆에 있던 뚱뚱한 영감의 목소리가 종소리처럼 울려 퍼졌다.
|
|
「저놈은 전에 도비장의 363명 목숨을 앗아간 놈이야. 쥐새끼 한 마리 살려보내지 않았지…
|
|
「비록 도비장주의 검에 상처를 입어 움직임이 불편하다고 해도 절대 방심해선 안 돼!」
|
|
|
|
「흠…」
|
|
할멈은 기분 나쁜 콧김을 뿜고 고송 사이로 순식간에 사라졌다.
|
|
|
|
「…」
|
|
영감은 절름발이 검객을 잠시 바라보다 튀어나온 배를 만지며 천천히 사라졌다.
|
|
고송 한 그루, 잡초 하나 건드리지 않고 계속해서 나아갔다.
|
|
|
|
그러다 갑자기 먹구름이 몰려오더니 궂은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
|
쏟아지는 산비 속에서 부상을 입은 금칠십이랑은 검을 지팡이 삼아 힘겹게 나아갔다.
|
|
하지만 그는 출혈과 추위에 못 이겨 바닥에 넘어졌다.
|
|
|
|
어둠이 모든 것을 집어삼키기 전, 파란색의 옷이 눈앞에서 펄럭였다…
|
|
어디선가 본 듯한 장면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