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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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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 야수의 울음 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왔다. 늑대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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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야가 침대에 앉아 긴 옷 소매를 걷자, 오싹한 백골의 뱀 팔찌가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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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 머리는 금방이라도 사냥감의 목을 공격할 것처럼 입을 벌리고 뾰족한 이빨을 드러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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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팔을 감고 있는 뱀 몸체는 마법 등불의 차가운 불빛 아래서 위험한 기운을 뿜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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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동생아, 잘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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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야는 가볍게 팔찌를 건드리며 새끼손가락으로 뱀 꼬리를 정답게 어루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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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후, 마법 등불이 꺼지고 방안이 어두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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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밤은 프리야에게 무한한 힘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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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낯선 기운이 방에 침입하던 순간, 프리야는 바로 알아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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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야는 디트리히가 조심스럽게 옷자락을 걷고 이곳저곳을 더듬는 모습을 다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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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순간 그녀는 웃음을 참는 게 최면술을 거는 것보다 어려웠다. 다행히 디트리히가 바로 눈앞까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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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트리히는 그가 꿈에서도 그리던 그 눈동자를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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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낮에 호수처럼 파랐던 눈동자는 밤에 물들었는지 깊은 바다처럼 고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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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잔의 물을 다 마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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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트리히가 의식을 잃기 전 들은 마지막 말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