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4-24 14:49:08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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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치즈냥이와 흰냥이, 그리고 우두머리냥이가 야옹거리며 운다.
두 눈을 치켜뜨면 해충들은 꼼짝도 못 한다!
효 총관
조선소 감독이 코를 골며 깊은 잠에 빠져 있다.
멀리서 들으면 암왕제군의 위장이 꼬인 소리 같고, 가까이서 들으면 멧돼지 소리 같다.
바다를 보다
바다를 바라보니 정말 아름답구나. 끝없이 푸른 것 전부 물이로구나.
긴 배에는 얼마나 많은 노가 있던지 그 모습이 마치 대하 다리 같더라.
다시 바다를 보다
매일 바다 밑 상처를 오랫동안 쳐다보니 눈이 피로하구나.
시를 몇 년이나 써왔지만, 감상하러 오는 자가 없구나.
큰 물고기가 물결을 가르듯, 돛을 달고 파도를 헤치는 날이 언젠가는 오겠지.
눈이 멀어 진정한 글 재주를 몰라보니, 언젠가는 배가 뒤집혀 침몰하리라.
밤거리 풍경
등불이 별 무리처럼 환하고, 길거리마다 가득한 간식에 기분이 유쾌하네.
창아가 울고 땡깡을 부리니 적은 또 골치 아프겠구나.
천형산
천형산은 마치 리월 항구를 숨기고 있는 커다란 담벼락 같구나.
요괴와 불량배를 막아주는 커다란 담벼락 같네!
항구의 봄 풍경
리월항의 예상꽃, 봄만 되면 예상 열매를 맺네.
꽃이 예상인지 예상도 꽃이었는지 모르겠구나.
내장꼬치 산문시
중원 내장꼬치는 맵고 짜서, 먹고 나면 입이 얼얼하다네.
「내장꼬치가 왜 이렇게 짜요?」라고 물었네.
소이모는 안색을 구기며 「원래 이렇게 짜니까 먹기 싫음 말아요!」라고 말했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