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rror of
https://github.com/Koko-boya/Grasscutter_Resources
synced 2024-01-31 23:23:19 +08:00
ExcelBinOutput Updated
Embryo & Scene BinOutput Files Updated. Thanks to GCBackRooms
Will Update QuestEncryptionKeys.json once keys are captured / Pull Req Keys also welcomed 😳
56 lines
5.8 KiB
Plaintext
56 lines
5.8 KiB
Plaintext
——유리——
|
|
항구 도시에는 바위와 파도 소리에 잊혀진 외딴 곳이 있다고 한다.
|
|
해풍이 부는 곳에서 눈을 감기만 하면, 시끌벅적한 소리는 멀리 달아난다. 심장이 뛰는 소리가 사람들의 소음을 완전히 덮고 난 후 눈을 뜨면, 어느새 작은 가게 앞에 있는 걸 발견한다.
|
|
|
|
————
|
|
|
|
「아무도 안 계세요?」 유안이 말을 건냈다.
|
|
그는 두리번거리며 가게 안으로 들어갔다. 그가 들어서자 문이 닫히며 방울이 경쾌하게 울리는 소리가 가게에 울려 퍼졌다.
|
|
파도가 제방을 때리는 소리가 마치 기억처럼 가게에 스며들었다. 좁고 긴 가게를 따라 그가 알 듯 말 듯한 낡은 물건들이 쌓여 있었다. 유안은 자신이 걸친 긴 외투에 그의 나이보다 오래된 듯한 먼지가 묻을까 조심스럽게 물건들을 훑어보았다.
|
|
낡고 누래진 종이 등, 어떤 거대한 마수의 송곳니, 칠흑 같은 운철, 불명확한 재질의 어두운 금색 끼워 맞추는 입체…
|
|
그가 눈처럼 흰 분말로 덮힌 수정 병을 들었을 때, 주위에서 부드러운 음성이 들렸다.
|
|
「그건 옛날에 어떤 마신이 흘린 눈물로 이루어진 소금이에요——」
|
|
잔잔했던 수면에 일렁이는 것처럼 숨막히는 고요함을 깨는 목소리에 깜짝 놀란 그는 병을 떨어뜨렸다.
|
|
그가 예상했던 쨍그랑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여우 눈동자를 지닌 가게 주인이 어느새 소금 병을 받아 선반에 돌려놓았다.
|
|
|
|
「죄… 죄송해요. 소개해주신 분은 누구시죠?」
|
|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난감해 하는 모습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
|
「어서 오세요. 마음에 드시는 게 있나요?」
|
|
「선물을 고르려고요. 마음이 통하는… 아가씨에게 선물하려고요.
|
|
「그녀에게 프러포즈할 생각이라서 적당한 선물을 찾고 있어요.」
|
|
유안은 긴장하여 입술을 달싹거리며 눈을 들어 가게 주인의 호박처럼 빛나는 황금빛 눈동자를 바라봤다.
|
|
한참 마주보다 그녀가 말했다, 「알겠어요.」
|
|
|
|
가늘고 긴 그림자가 가게 깊은 곳으로 순식간에 사라졌다.
|
|
그녀는 손에 형형색색의 빛을 은은히 뿜어내고 있는 물건을 들고 돌아왔다. 가까이 다가가서 보니 솔개 모양의 투명한 10면 유리공예품이었다.
|
|
「『유리 심장』에 대한 전설을 들어보셨지요?」
|
|
들어본 적이 없었지만, 유안은 고개를 끄덕였다.
|
|
「인조 유리는 진짜 유리를 조잡하게 모방한 것이라고 하죠. 진짜 유리는 꿈속의 환상을 보여줘요. 고귀한 신수가 죽을 때, 이루지 못한 염원이 응결되어 만들어지는 거예요. 보세요…」
|
|
가게 주인은 맞은편의 유안에게 유리 속에 은은히 빛나고 있는 풍경을 보라고 눈짓했다.
|
|
수만 년의 세월이 그의 눈앞에 스쳐 지나갔다. 별과 바다, 대지가 구름처럼 피어났다가 이지러졌다. 설원이 녹지가 되고 들판이 강물에 찢겨졌다. 도신은 개미굴처럼 생겨나고 왕국은 블록처럼 무너졌다——
|
|
|
|
——이미 한밤중이었다. 달빛이 해수면을 비스듬히 비췄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유안은 부둣가를 걷고 있었다.
|
|
손에 단단한 유리 심장을 움켜쥐자 피가 돌 듯 몸이 따뜻했다.
|
|
맞아, 이건 신기한 유리 심장이야. 그는 달빛 아래서 발걸음을 재촉하기 시작했다. 이걸 그녀에게 선물하기만 하면 난 분명…
|
|
|
|
————
|
|
|
|
문에 매달린 방울에서 경쾌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
|
|
「어서 오세요. 마음에 드시는 게 있나요?」
|
|
「이걸 팔고 싶은데… 이게 보석인지 모르겠어요.」
|
|
빛이 결정체 공예품 단면을 통과하여 가게에 퍼졌다.
|
|
「계속 제게 구애하던 청년이 이걸 줬어요. 이걸로 신기한 장면을 볼 수 있다고 했어요.」
|
|
「그런데 왜 그런진 몰라도 이걸 보면 기분이… 안 좋아요. 보석이 예쁘긴 하지만 그 사람의 일을 생각하면 괴로워요. 그래서 이걸 팔고 싶어요.」
|
|
「알겠어요. 이건 정교하게 컷팅된 솔개 모양의 10면 유리공예품이잖아요. 얼마에 팔 생각인가요?」
|
|
「돈이 부족하진 않지만… 이거 소금이죠? 그러고 보니 대지의 소금과도 이별해야겠군요. 이 소금을 받을게요.」
|
|
|
|
————
|
|
|
|
눈동자가 여우 같은 가게 주인은 홀로 가게 깊은 곳에 서서 투명한 유리 공예품을 손에 쥔 채 감상하고 있었다.
|
|
「너를 통해 보기 싫은 걸 봤구나. 그 녀석의 진심은… 정말 불쾌하군.
|
|
「그러나 솔직히 말해서 그는 소금업계의 1인자인 은원회의 일원이 되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위로 올라가려는 비굴한 사람일 뿐이야. 이러지 않았다면 서로 진심이 아니라고 해도 그들은 행복하게 살 수 있을지도 몰라. 행복은 사랑과 무관한 습관이니까.」
|
|
그녀는 가볍게 술을 할짝이며 자조 섞인 웃음을 보였다.
|
|
「하지만 난 그런 사람을 용서할 수 없어.
|
|
「어쨌든, 낯선 사람과 진심을 주고받는 건 쉬운 일이잖아. 그는 가게 문을 나서면 이제 나와 더는 엮일 일 없어. 그럼 그가 잠시 살펴보게 놔두자. 하지만 가까워질수록 욕심이 생기고 그럼 더욱 경계해야겠지. 하지만 그렇다고 그가 어떻게 알아차리겠어…」
|
|
|
|
「미안해요, 당신을 걸고 모험했어요. 회수할 수 있어서 정말 잘됐네요.」 그녀는 눈동자를 내리깔았다. 「어쨌든 이건 당신이 남긴 마음이니까 소중히 다룰게요…. 하지만 가끔 세상을 떠돌며 사람들을 구경하는 것도 재미있잖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