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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알다시피 늑대의 후각은 사람보다 천만 배 이상 민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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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냥감을 쫓던 늑대는 짙은 술기운에 질식하기 일보 직전이었고 초록색의 두 눈에는 눈물이 가득 서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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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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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판에서 태어나 숲에서 자란 늑대는 한 번도 인간의 문명을 접해 본 적 없었다. 간혹 시드르 호수 너머로 은은한 술 향기가 풍겨오긴 하지만 이러한 냄새가 인간에게는 뭘 뜻하는 건지 이해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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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녀석 어쩌면 족제비와 같은 종일 지도 몰라. 벌써 나를 발견하고 살려고 방귀를 뀌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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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는 이렇게 생각하고는 술 냄새를 참으며 속도를 높였고 주정뱅이 옆의 그림자에 숨어 그를 관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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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는 아주 신중한 맹수이나 술에 취한 사람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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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은 머리를 어지럽게 하고 때때로 주변의 미세한 변화를 바로 알아차릴 수 있도록 감각을 깨우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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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인지는 모르지만 주정뱅이는 자신을 계속 쫓아오는 늑대를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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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술기운에 취해 머리가 어지러워진 늑대가 솔잎을 밟으며 소리를 내어 사냥감에게 정체를 들킨 것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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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누구야, 너도 화장실 찾고 있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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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정뱅이가 게슴츠레한 눈을 비비며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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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넌 누구지? 왜 몸에서 이런 독한 냄새가 나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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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가 코를 벌름거리고 이를 갈며 위협적으로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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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의 쉰 목소리를 들은 주정뱅이는 두려움보다는 흥미를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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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 친구. 내가 왜 널 화나게 한 건진 모르겠지만… 그래도 우리 몬드 사람들은 술을 마시며 무료함을 달래는 전통이 있거든. 오늘 달도 밝겠다 내가 이야기 하나 들려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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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정뱅이는 말을 마치고 트림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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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는 원래 이 주정뱅이 말을 무시한 채 주정뱅이의 목을 단숨에 물어뜯으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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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코를 찌르는 술 냄새에 입맛이 떨어져 어쩔 수 없이 대답을 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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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 내가 그렇게 배가 고픈 것도 아니고… 네가 지껄이는 잡소리나 한번 들어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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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정뱅이가 기지개를 켜자 민들레 씨앗이 날아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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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주정뱅이는 이야기를 시작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