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4-24 14:49:08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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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과거, 강 건너편에는 나루터가 없었고, 구름과 연기가 자욱한 산비탈만이 있었다.
이 산의 주인이 이곳에 무엇을 심을지 결정하기도 전에 다른 사람들이 선수를 치고 말았다.
「이 나무가 좀 자라면, 잎을 따서 찻잎을 갈아 줄게」
「그때가 되면 이곳에 류운차풍과 리수첩산을 부르는 거지…」
「멋대로 내 땅에 나무를 심은 주제에 뻔뻔하긴」
산의 주인인 소녀는 화가 치미는 듯 대답했지만 종종 차의 향기를 떠올리곤 했다.
나중에, 알 수 없는 이가 작은 나무의 가느다란 가지에 이 옥을 조용히 매어 두었다.
그리고 또 시간이 흘러 산의 주인이 돌아왔다. 하지만 그녀는 이미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변한 채였다.
그녀는 실을 풀 손가락도 잃었다. 이 모든 게 오래전에 있었던 일이었다…
여러 해가 지나고, 산의 주민들은 그 가지를 강 건너편에 옮겨 심었다.
차의 향기 또한 침옥 협곡에서 리월항으로, 그리고 또 수많은 곳까지 전해졌다.
침옥 협곡의 차 나무에 대해서는 갖가지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그중의 한 전설은 아래와 같다:
이 나무는 수문, 토양, 일조 여부를 막론하고 침옥 협곡에서만 무성하게 자란다.
그건 나무들이 머나먼 옛날, 차 나무 묘종 옆에서 오랜 벗들이 한 약속을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