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4-24 14:49:08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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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intext

「언니, 이 옷 언니 거지? 방 정리하다가 찾았어…」
양손에 단정히 갠 옷을 들고 있는 바바라가 말했다. 기사단 문양이 햇빛을 받고 금빛으로 반짝였다
언뜻 보기에 익숙했지만, 진은 자신의 옷이 아니라고 확신했다
그러다 자신이 평소에 입던 제복 역시 어머니가 만들어주셨다는 것이 생각났다
「설마 이건… 어머니의 옷?」
딸의 질문에 프레데리카의 얼굴에 좀처럼 보기 힘든 미소가 드리웠다
「이미 잊은지 오래인 일인데, 시무스는 계속 그걸 가지고 있었구나」
「그건 내가 『적양의 기사』를 수여받았을 때 입었던 예복이란다. 괜찮다면 가져가서 입으렴」
지난날의 새싹은 나무 그늘이 익숙한 땅을 뒤덮을 정도로 무럭무럭 자랐고,
과거의 영광은 전승되어 더욱 찬란하게 빛난다
그들은 서로 기사의 예를 갖추며 오랫동안 그리워했던 가족과 포옹을 나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