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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핀 예상꽃잎을 선별해 고전 비법으로 실을 엮어 결 좋은 비단을 만든다. 짙은 자줏빛 염료는 오랜 그림처럼 그윽하고 가벼운 색을 추구하기 위해 맑고 깨끗한 유리주머니에서 제련한다. 리월과 이국의 풍격을 융합한 독특한 옷 스타일은 백 일 동안의 봉제를 거쳐, 섬세한 기법을 그려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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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치마는 각청의 가장 진귀한 옷일지도 모른다. 그뿐만 아니라 옷의 내력도 무척 심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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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형」에 취임한 후로, 각청은 단 한 번도 이 직위의 편의를 누린 적이 없었으며, 오히려 자신의 개인적인 시간을 셀 수 없이 많이 투입했다. 업무의 효율을 위해, 각청이 평소 입는 치마는 기본적인 우아함과 미관을 위한 실용적이고 깔끔한 스타일에 치중했다. 그렇기에, 과거의 각청은 가장 꽃다운 나이면서도 화려함이나 치장과는 거리가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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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우, 그리고 응광과의 잦은 협력 후, 각청은 사실 많은 걸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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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우가 불철주야 일하는 모습을 직접 목격한 그녀는 자신이 신수의 혼혈인 그 비서를 흉내 낼 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응광의 습관도 이해할 수 있었다. 응광은 종종 업무가 끝나면 목욕을 하고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곤 한다. 이러한 방식으로 그녀는 「짧은 기분 전환」을 위해 산더미처럼 쌓인 내일의 업무를 잊고 몸과 마음의 완전한 휴식을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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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청은 자신들이 변혁의 최전선에 서 있기에, 단순히 기세만 믿고 일을 행하는 것이 아닌, 자신의 몸과 마음을 아낌으로써 보이지 않는 쇠약을 피해야 안정하게 나아갈 수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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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광은 각청을 설득할 때 자신의 기대를 간략하게 표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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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지금까지의 축제에서 늘 평상복 차림으로 대중들 앞에 나타났으니까 다들 네 모습이 익숙할 거야. 이젠 리월의 구조가 달라졌으니 새로운 모습으로 나타난다면 대중들에 즐거움을 선사하고, 더 큰 격려가 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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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각청 또한 알고 있었다. 그녀는 단지 동료들이 걱정하지 않게 조용히 변하고 싶었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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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해등절의 예복부터 시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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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예복은 내 업무, 그리고 내 생활이 서로 간섭하지 않는 경계선이 되어줄 거야. 내가 안정적인 보폭으로 길을 안내할 수 있게 하지. 리월의 새로운 시대로 점점 나아가고 있는 상징이 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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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실을 깨달은 각청은 특별히 응광의 개인 재봉사에게 자신의 사이즈에 맞는 옷 제작을 의뢰했다. 완성된 최종 디자인은 여전히 「최소한의 화려함」의 기준을 준수하고 있었다. 그 후 각청은 업무를 재개했고, 해등절의 각종 업무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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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 또다시 눈코 뜰 새 없이 바삐 몰아치는 상태에 빠지는 건, 이따금 도를 넘은 사소한 해프닝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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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군옥각에서 여행자와 얘기를 나눌 때, 귓가에 들려오는 관심 어린 부탁에 각청은 정신을 다시 차렸다. 얼마 전 자신이 내린 결정을 떠올린 그녀는 옅은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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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이런 게 바로 통한다는 느낌일지도 모른다. 이상 속의 동반자는 언제나 약속이나 한 듯이 같은 생각을 하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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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부터 준비한 예복을 갈아입고, 여행자의 시선과 부드럽고 정다운 속삭임, 꼭 알맞은 인정을 받으면서 만개하는 불꽃으로 나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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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깃에는 축제의 찬란한 빛이 비쳐 마치 무지개가 아른거리는 별하늘 같았고, 각청의 걸음에 맞춰 휘날리는 치맛자락은 바람에 나부끼는 꽃잎 같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