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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녀정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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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당신을 위해 할 수 있는 것도 이 정도뿐입니다.」 미르는 요리를 탁자에 놓고 미앙 맞은편에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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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전의 사투로 미앙의 오른팔이 부러져 붕대를 감고 있었다. 그녀는 미르를 한참 동안 노려봤다. 그러나 그는 턱을 괴고 자신을 쳐다볼 뿐이었다. 둘은 한동안 말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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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미앙은 왼손으로 젓가락을 들었다. 그러나 탕 속의 고기 완자를 집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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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르는 한숨을 내쉬며 젓가락을 집었다. 「됐어요, 내가 먹여드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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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날 위해 할 수 있는 게 훨씬 많아요.」 미앙은 몇 젓가락 먹고 나서 갑자기 말했다. 물론 늘 그랬듯이 아무런 감정의 동요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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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록사는 주로 당신 같은 신들을 모시고 제사 지내는 일을 담당하죠. 당신의 시중을 드는 일은 우리 가문의 본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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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 전쟁을 일으키면, 우리 같은 평범한 사람은 지켜보는 것 외엔 뭘 할 수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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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르는 이 말은 굳이 할 필요 없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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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전에 마검의 주인과 몇 차례 겨룰 때, 창과 방패를 띄우고 칼을 부렸잖아요. 그런 재주로 젓가락을 움직이면 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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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아버님께 전수 받은 기술입니다. 저만 할 수 있죠——그건 단죄를 하겠다는 선언과 율령입니다. 함부로…」 미앙의 목소리는 심하게 떨렸다. 「함부로 사용할 수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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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은 죽기 전에 내 아버지의 일이 몹시 수상하다고 했죠.」 미르는 무료해서 손가락으로 촛불을 희롱했다. 「『미 광록사경은 결백한 것도 억울한 것도 아니다』——이 말이 대체 무슨 뜻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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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에서 신극을 다시 만들 생각이 아니라면, 미앙의 몸에 빙의된 왕녀의 동료가 되면 조정을 적으로 돌린다는 뜻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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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르의 마음을 꿰뚫어봤다는 듯,촛불에 비친 미앙의 무척 어두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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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말했다. 「날 더 이상 도울 필요 없어요. 당신은 평범한 사람이니 조정을 적으로 돌린다면 좋을 게 없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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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르가 대답했다. 「이 일은 잠시 덮어두죠. 아버지께 사실을 여쭤본 후 다시 생각해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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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앙이 말했다. 「아… 남쪽으로 내려가서 아버님을 뵐 생각인가요? 그럼 내일 비단 가게와 연지 가게를 둘러봐야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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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르는 말렸다. 「다 늙은 노인네일 뿐인데 그럴 필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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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앙은 간만에 딱딱한 모습을 보였다. 「그건 당신이 해야 할 일이잖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