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9-27 21:30:24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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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intext

「그러니까, 넌 귀신인 거야?」
「아니야! 아직은 안 죽었다구!」
「근데 살아있었던 적도 없잖아?」
「음… 그러고 보니…」
자칭 「시키가미」인 수다쟁이 소녀는 찹쌀 경단을 와구와구 먹어댔다. 그 광경에 하마와란은 그녀가 체하지는 않을까 못내 걱정이 되었다
「굳이 말하자면, 난 『사귀』에 더 가깝지 않을까?」
「그것도 귀신이잖아…」
「네가 말하는 그런 귀신은 아니거든!」
또 한바탕 소란을 거치고 나서야 드디어 하마와란은 이 녀석이 수메르의 「지니」와 흡사한 존재임을 알게 된다
실명으로 계약을 맺고, 그를 통해 지니를 다룬다. 이 세상의 신비로운 술법은 본질적으로 모두 흡사한 것이다. 그것은 인간의 가장 원초적인 두려움 중 하나인ㅡ통제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구현한 것일지도 모른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던 하마와란은 이내 신비학이 아닌, 지독히도 인기가 없는 해양생물연구라는 전공을 택한 걸 다시금 후회했다…
머나먼 이나즈마까지 항해야 할 뿐만 아니라 지옥 같은 논문 답변을 준비해야 한다…
하지만 적어도 지금은 곁에 시끌벅적한 작은 녀석이 생겼으니 그나마 좋은 징조가 생긴 게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