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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세상 모든 진귀한 것들이 리월항에 모였던 시대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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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밤, 「희고재」의 주인 민희는 무명의 귀공자와 골동품을 연구하며 담소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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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옥패 하나를 가지고 언쟁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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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월에서 큰 밑천을 없이도 고대 옥기를 위조할 수 있다는 건 모든 사람들이 알고 있는 사실이다. 정교하게 위조하려면 돈이 좀 들겠지만, 상인으로서 그 정도는 감당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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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보다 어려운 것은 정교한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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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산속을 떠돌던 옥장, 수상한 어부 소년 이야기처럼 상식에서 벗어난 이야기들은 사람들을 끌어당기는 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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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왕제군은 규칙과 계약을 세우면서도 인간에게 완벽하게 지키라고 강요하지 않았다. 그는 규칙과 계약이 목적이 아니라 수단이란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진정한 조화와 의미는 저마다의 깨달음과 선택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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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진 어선 주인은 이를 이해하지 못했고 일꾼들의 두려움과 미움만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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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도 그렇듯 골동품도 마찬가지다. 희소성과 기술력의 제약을 받긴 하지만 진정한 가치를 결정짓는 건 종종 「물건」의 배후에 있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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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탈스러운 귀공자는 이를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고 거리낌 없이 그 옥패가 가짜임을 지적하며 가치를 깎아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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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고재」에는 수많은 보물이 있지만, 이 귀공자의 예리한 눈으로 살펴본다면 무엇하나 멀쩡한 게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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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연인이 선장을 위해 흘린 눈물이 담긴 진주, 죽은 왕비를 기리며 왕이 직접 조각해 그 안에 자신의 영혼을 봉인한 초상화 모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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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들은 사라질 이야기지만 골동품의 껍데기에서 살아 숨 쉬는 전설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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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는 이야기였어요. 이 모조품, 제가 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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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공자는 금석 같은 두 눈에 웃음기를 가득 머금고 고개를 끄덕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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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이야기를 듣고도 이게 모조품이라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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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희는 가볍게 한숨을 내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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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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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공자는 무심코 미소 짓는다. 가게로 들어와서 가장 활짝 웃는 얼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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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말처럼 어떤 옥패가 고대 화폐였다는 이야기도 다 지어내 본 얘기였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