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00:00:02,925 --> 00:00:06,425 응광 님은 큰일을 치르실 때마다 2 00:00:07,675 --> 00:00:11,225 반드시 이 군옥각에 오셨는데 3 00:00:11,670 --> 00:00:15,775 항상 심복 셋만 데리고 오셨지 4 00:00:16,450 --> 00:00:19,625 이 심복 셋은 왜 데려 오셨을꼬? 5 00:00:20,019 --> 00:00:23,500 그야 옆에서 정보랑 자료를 6 00:00:23,500 --> 00:00:25,814 정리하기 위해서였지 7 00:00:27,425 --> 00:00:29,625 하나둘씩 붙이다 보니 8 00:00:29,625 --> 00:00:32,425 그 수가 점점 늘어나지 않았겠는가 9 00:00:33,775 --> 00:00:37,600 허나 응광 님은 그 벽이 꽈악 차기도 전에 10 00:00:37,600 --> 00:00:40,257 해답을 찾으셨다 하셨소 11 00:00:42,525 --> 00:00:44,201 결정을 내리고 나면 12 00:00:44,201 --> 00:00:47,242 그분은 모든 자료를 잘게 찢어 13 00:00:47,242 --> 00:00:51,682 창문 밖으로 흩뿌리셨는데 14 00:00:52,778 --> 00:00:54,158 오호라 15 00:00:54,158 --> 00:00:56,158 사르르르 흩날리는 것이 16 00:00:56,158 --> 00:00:59,250 갑자기 내린 눈발 같다 하였소 17 00:00:59,675 --> 00:01:01,826 그 종잇조각의 글씨들이 18 00:01:01,826 --> 00:01:04,125 리월의 장사꾼들한텐 19 00:01:04,125 --> 00:01:06,500 눈밭에 뿌려진 먹물처럼 20 00:01:06,500 --> 00:01:08,700 눈에 확 들어왔지 21 00:01:11,450 --> 00:01:12,916 그리하여 찬양하길 22 00:01:12,916 --> 00:01:16,900 구름에서 흩어지듯 내린 눈발 23 00:01:16,900 --> 00:01:20,250 빼곡히 쓰인 글씨마다 진귀하네 24 00:01:21,625 --> 00:01:24,712 마음만 먹으면 강산도 집어삼키니 25 00:01:24,712 --> 00:01:29,434 모두 천권을 숭배하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