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의 야차는 네 개의 팔에 마음속에 울분을 품고 있더라. 먼 곳에서 층암에 오니, 사람들이 그 공적을 치하하더라. 진수성찬은 헛되지 않았고, 술잔을 남김없이 비워졌나니. 검을 뽑고 심연의 골짜기에 기꺼이 들어가 백성들을 위해 해악과 재앙을 제거했도다. 민첩하고 용맹하기를 귀신과 같고, 보랏빛 눈동자에는 살기가 스치는구나. 번개로 안개를 가르자 번개 독사는 푸른 물결에 녹아내리니. 비구름이 온상을 가리고 똬리를 틀면서 은하수를 삼키네. 거친 물결이 다시 흐르니, 진사에는 어둠이 숨겨져 있구나. 바위의 움직임이 산마루를 흔들고 깊은 골짜기가 수없이 갈라진다. 심연의 붕괴에 대지가 울리고, 모든 건 홀연히 고요해지는구나. 짙은 구름이 노을을 비추고, 머물던 새가 울며 불완전한 노래를 부르니: 「제군은 북풍이 적막하게 불어치는 구석에서, 영웅들이 하나둘씩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걸 듣지 못하는 건가」 「야차가 날이 밝을 때까지 싸우며 허송세월을 탄식하는 걸 보지 못하는 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