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위 말하는 『인간』이란 복잡한 기계에 불과합니다」 지혜의 터전에서 한 소년이 논증을 펼친다. 어떤 부위를 분해해 일부분을 개조한다면 그 기계의 성능은 대폭 향상될 수 있고 신의 눈이 있건 없건, 체질과 무예가 어떻든 「최적화된 인간」은 예상을 초월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법… 이 방법은 「사마외도」라고 폄훼되어 금지되었고 소년도 연구 노트의 한편에 마구잡이로 자신의 느낀 점을 기록했을 뿐이었다. 1. 예상했던 사실: 아카데미아의 스타일로는 연구 성과를 낼 수 없다. 2. 그러나 쫓겨나는 건 손해다. 좋은 연구 환경을 갖춰야 한다. 「이단」의 소문에 따라, 최초의 어리석은 자가 그를 찾아냈다… 「고작 『최적화된 인간』일 뿐이잖아요——귀국에서 충분한 물자와 시간을 제공해준다면, 난 당신들이 말하는 『신』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어떻습니까?」 뜨거운 사막에서 그는 호기심에 찬 눈으로 스네즈나야의 사자를 쳐다봤다. 당신도 아카데미아 사람들처럼 날 「괴물」이나 「미치광이」라고 부를까? 아니면 고향 사람들처럼 몽둥이와 갈퀴로 날 내쫓을까… 하지만… 「좋습니다. 그럼, 우린 이제 동료입니다」 「당신의 호칭은——」 그에게 붙여준 호칭이 너무 아이러니해서 소년은 큰소리로 웃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