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 같이 단아하고 분홍빛을 띠는 여린 꽃은 지금은 멸종되었다고 책에 기록된 품종이다. 소녀의 이야기에서 수차례 쓰였듯이: 구조된 소녀와 순백의 기사는 꽃을 교환하며 서로를 축복해 주었다. 소녀의 마음은 본래 꽃처럼 쉽게 시들고 변하는데 이 꽃만큼은 오늘날까지도 촉촉함을 유지하고 있다. 그녀의 마음이 여전히 그 시각에 머물고 있는 탓일지도 모른다. 소녀가 처음 그녀의 기사를 만났던 그날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