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교한 깃털 장식. 수많은 세월을 거쳐서 인지 깃털에 적지 않은 먼지가 쌓였다. 기사를 만난 그날부터 소녀의 운명은 이미 정해졌다. 그녀는 더 이상 청춘과 연애 같은 현실 속에서 살지 않았다. 그녀의 기댈 곳 없는 그리움은 둥지를 찾는 날개 없는 새 처럼 떠돌기만 하였다. 이런 그리운 감정이 기사의 길에 심취해 있는 그분의 마음에 전달될 수 있을지는 몰라도 이 그리움을 사방 곳곳과 멸망한 고국 지대에 전달하여 그로 하여금 그녀가 꿈에서 보았던 광경들을 보게 할 수는 없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