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소녀가 아끼던 잔이다. 우아한 홍차로 가득 찼었다. 디저트와 차를 여유롭게 음미하는 것은 옆 사람이나 세상과 상관없는 소녀만의 특권이다. 「나에게 상으로 이 꽃이면 충분해」 기사를 만난 날, 기사는 그녀에게 이렇게 말했다. 「하지만, 제 마음은 이미…」 이 말을 입 밖에 내지 않은 건 그녀의 특권이였고 소녀의 자존심이라는 족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