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의 이마를 감쌌던 붉은 두건은 빛이 바래 어두워졌다. 이건 어린 시절 입문할 때의 증거이며, 그때의 높은 이상이 새겨져 있는 두건이다. 새벽에 닭이 울 때마다, 젊은 무인은 숲에서 땀을 비오듯 흘리고 있었다. 여러 해가 지나서 이제 젊지 않은 무인 역시 사부가 되었으나 여전히 그때처럼 구슬땀을 흘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