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어둠의 저주가 샘솟듯 쏟아지고 재해의 온상이 대지를 침범했다. 원정에 나선 기사들은 공포를 마주하고 북대륙의 얼음처럼 진형을 단단하게 꾸렸다. 대검이 밝은 빛을 반사하고 거무칙칙한 독혈이 비처럼 쏟아졌다… 용사는 결국 고향에 돌아올 수 있었지만 오랜 친구는 더 이상 함께하지 못했다. 변하지 않은 건 오직 어린 시잘 친구가 선물한 작은 모래시계뿐….